10월 12일, 무더운 여름을 나고 오랫만에 다섯 번 째 광릉숲 친구되기 모임을 

다녀왔습니다. 

집을 나설 때는 약간 쌀쌀하더니 11시쯤 도착한 수목원은 따스한 햇살이 

나뭇잎들과 가을 꽃들을 맘껏 비취주고 있었습니다. 

하반기에 다시 모인 회원님들 4분과 박금옥 초롱꽃네 시설장님을 따라 온

꼬마까지 여섯 명이 이번 나들이에 함께 했습니다. 

그 꼬마가 어찌나 말을 잘 하고 어른들 틈에서 시종 일관 재롱을 떨던지

분위기가 더욱 화기애애 했습니다.

입구엔 사람들이 많더니 오른쪽 코스로 들어서니 한가하고 고즈넉한 

가을 숲길이 펼쳐져 있었습니다.

언제나처럼 낯선 나무와 풀들이었는데 안내판이 잘 되어 있어 하나씩 

알아가는 재미가 있었습니다. 특히 길가에 자연스레 피어있는 구절초와

억새풀이 가을의 분위기를 맘껏 풍기며 반갑게 손님들을 맞이하고

있었습니다. 도심에서 한시간 정도만 벗어나도 이렇게 울창한 숲이 

있어서 얼마나 감사한지 몰랐습니다. 

고사리 등 고생대 식물군이 있는 채험정원을 지나 수목원 중앙으로 

이동하여  중앙박물관 앞에서 돗자리를 펴고 각자 준비해 온 도시락을 

맛있게 먹었습니다.

소박한 점심이었지만 공기 좋은 숲속에서 산책 후 먹으니 꿀맛이었습니다.

점심 식사 후 수목원을 나서서 봉선자까지 데코길로 한 30분정도 걸은 후 

봉선사 앞 카페에서 따뜻한 차를 한 잔씩  마셨습니다, 전망이 탁 트인 카페 

2층에 의자 그네가 있어 꼬마가 재미있게 놀았고 회원들은 정담을 나눈 뒤

헤어졌습니다. 

축복같고 선믈과도 같은 요즘 가을 날씨가 오래가진 않겠지만 덥지도 않고 

춥지도 않은 맑은 가을 하늘과 따사로운 햇살, 상큼한 바람까지 모처럼 

행복한 나들이었습니다. 11월 12월 나들이도 기대해 봅니다.